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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다 부딪치다 차이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부딪치다'는 능동사,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입니다. 다시 말해서, 능동이냐 수동이냐에 따라서 구분합니다. 2개의 단어는 '맞닿거나 마주대다' 라는 뜻의 ‘부딪다’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발음도 약간 달라서, 부딪히다는 [-디치-], 부딪치다는 [-딛-]입니다. 부딪치다는 강세 접사인 ‘-치’가 들어갔기 때문에 주체가 한 행동을 강조하고, 부딛히다는 피동 접사인 ‘-히’가 들어갔기 때문에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주어가 사용되었을 때 쓰이게 됩니다.
다만 의미상 주어가 부딪는 행위를 당한 경우라면 부딪히다를 쓰는 것이 맞고, 주어가 능동적으로 부딪는 행위를 했다면 이때는 부딪치다를 씁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의미에 맞게 2개 중 하나를 서술어로 써주면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주어가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로만 구분한다면 온전히 해석하는 것이 어려울 수있습니다. 예문을 들어 예시를 살펴볼까요?
예문 1
트럭과 승용차가 부딪쳤다
여기서 행동의 주체는 트럭이지만, 트럭은 인격이 아니니 의도적으로 승용차에 부딪힌 것은 아니죠. 의도가 없으니 피동인 부딪혔다, 를 쓰는 게 맞지만 실상 부딪쳤다를 써야 조금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딪히다는 일방적일 때, 실수 혹은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경우를 말하고 부딪치다는 능동적일 때, 쌍방이 동시에 움직였을 때 사용하면 조금 더 적절합니다. 주체가 어떤 사물에 다가가서 부딪힌 경우, 두 쌍방이 서로 부딪는 상황일 경우에 부딪치다가 적합하고, 움직이지 않은 주체에 무언가 다가와 부딪는 상황엔 부딪히다가 적합하죠.
예문 2
머리가 벽에 부딪쳤다
문을 열다 머리를 부딪쳐 넘어졌다
아이와 부딪칠 것 같아 속도를 줄였다
이 두 상황은 주체인 ‘나’는 움직였으나 벽이나 냉장고는 움직이지 않았고, 갑자기 다가올 수도 없기 때문에 부딪치다를 쓴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내가 속도를 내서 아이와 부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고, 예문에서 주체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때는 부딪치다를 쓰는 것입니다.
예문 3
한눈 팔다 선생님과 부딪혔다
위의 문장에서는 아이가 움직이던 중인지, 아니면 가만히 있었던 상황인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이는 가만히 있고 선생님과 부딪힌 걸수도 있고, 아이가 한눈을 팔면서 움직이다 선생님과 부딪칠수도 있죠. 따라서 이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써주시면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부딪히다, 부딪치다의 차이점을 예문을 활용해 알아보았습니다. 2개의 단어 모두 아무 때나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